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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NEW@ 따끔

2026-07-15 21:23:42 yubeenkim

기술은 더 많은 이미지를 가져다가 더 매끄러운 결과를 만들며, 이전 세대 모델의 노골적인 오류를 점차 수렴시킨다. 그러나 그 발전이 모든 것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. 오히려 어떤 것들은 더 깊숙이 흡수되어, 입력값이었다는 사실조차 증명하기 어려워진다. 기술이 발전하는 동안 누구는 다시 셈해질 수 있게 되었고, 누구는 여전히 셀 수조차 없는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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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다. 오히려 너무 오래전에 들은 것 같아서, 그것이 바깥에서 온 소리인지 안쪽에서 내뱉은 혼잣말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. 누군가 실제로 입 밖에 낸 것인지, 오래전 들었던 것이 뒤늦게 몸 안에서 울린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. 다만 그 순간 그는 알았다. 그것은 사라졌던 것이 아니었다. 오랫동안 몸 가까이에 얄븐 실오라기처럼 남아 있었다.
그것은 물리적인 형태를 갖지 않았지만, 몸 주변에 얇게 둘러진 듯했다. 누군가 멀리서 그렇게 부르면 고개를 돌리기 전에 이미 알아챌 수 있었다. 입가가 먼저 움직였다. 그것은 웃음 쪽에 가까웠다. 입안에 넣으면 아주 뒤늦게 혀 가장자리에서 작은 전기가 일었다. 슈팅스타 맛이라고 하면 자칫 유치하지만, 정확히 그런 종류의 감각이었다. 작은 따끔거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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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점점 거리에서 비슷한 것들을 듣기 시작했다.
골목에서 아이를 부르는 짧은 소리. 누군가를 붙잡는 다급한 말끝… 설명하려 하면 시시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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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무렵 그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.
읽어야 할 문서, 답해야 할 편지, 정리해야 할 약속들이 책상 위에 쌓였다. 종이 위의 문장들은 모두 곧고 분명했다. 너무 정확한 말들은 금방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. 서류에 들어가고, 봉투에 들어가고, 누군가의 입에서 같은 모양으로 반복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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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그는 약속에 늦었다.
그가 도착했을 때 약속은 이미 끝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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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더 이상 젊지 않았다. 한때 중요하다고 믿었던 일들은 조금씩 뒤로 밀렸다. 사람들은 그를 자주 찾지 않았다. 그는 모임에서 말이 적었고, 누군가 묻는 말에 잘 대답하기보단 멍하니 말끝을 응시했다. 사람들은 그가 산만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. 혹은 무언가를 포기했다고. 그러나 그는 오히려 점점 더 분명한 것을 좇고 있었다. 다만 그 분명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다. 너무 작고, 너무 가까운 곳에서만 생겨났기 때문이다.
소리는 나지 않았다.
***버지니아울프 ‘단단한 물체들’ 단편 (1920)을 각색한 글이다.***
+ _버지니아울프 ‘단단한 물체들’ 단편 (1920)을 각색한 글이다._